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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와 은퇴설계] 투자성적 무관한 평생 소득 보장 연금 활용 효과적

은퇴지출 설계에는 여러 요인이 고려된다. 은퇴 후 필요한 생활비용, 기간이 우선 전제되어야 한다. 다음엔 이를 충당하기 위해 필요한 은퇴자금 규모를 계산해봐야 할 것이다. 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지금 당장 필요한 초기자본 규모, 정기적인 저축 규모, 예상 수익률 등도 결정해야 한다. 그리고 또 중요한 것이 인플레이션이다. 은퇴 후 지출계획을 제대로 수립하기 위해선 이 기간에겪게 될 인플레이션 수준을 파악하는 것이 실은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를 충분히 이해하거나 계획에 반영하는 경우는 드물다. 너무나 오랫동안 낮은 인플레이션 환경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인플레이션 리스크   인플레이션 리스크란 물가상승에 따른 구매력 저하 가능성을 의미한다. 사실 지금까지는 이 리스크의 심각성을 덜 느껴온 것이 사실이다. 지난 1991년부터 2020년까지 미국의 평균 인플레이션은 연이율 2.2%였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목표치로 자주 언급하는 2%대에 근접한 수치다. 하지만 이런 낮은 인플레이션 시대가 앞으로도 지속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난 50년대 이후 물가 추이를 보면 인플레이션 리스크의 ‘실제’를 좀 더 실감할 수 있다. 지난 1947년의 3만 달러는 20년이 지난 후 여전히 2만1000달러의 구매력을 가졌다. 하지만 40년부터 59년까지는 1만6000달러 정도의 구매력으로 크게  저하된다.   60년대 은퇴했다면 같은 3만 달러가 20년 후 갖는 구매력은 8100~9600달러로 급감한다. 20년 단위로 보아도 구체적으로 어느 시점을 지나는가에 따라 구매력 저하 폭이 천차만별인 것이다. 향후 인플레이션 환경이 어떨지는 아무도 모른다. 경우에 따라 은퇴 후 돈 가치가 3분의 1 미만으로 떨어질 수 있는 ‘리스크’가 분명히 존재하는 것이다.   ▶인플레이션 순서의 리스크   투자에도 수익률 순서의 리스크가 있다. 투자 초기의 큰 손실은 후기의 손실에 비해 포트폴리오 성적에 상당한 마이너스로 작용한다.   순서상의 리스크가 인플레이션에도 있다. 20년 후 결과적으로 같은 수준의 구매력 저하로 나타나더라도 높은 인플레이션을 초기에 경험하는 것과 나중에 경험하는 것은 실제 인플레이션 리스크로 인한 고통을  경험하는 강도에서 확연히 다르다. 초기에 물가가 많이 오르면 더 높은 생활비용을 더 오래 지출하게 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첫 5년 동안 5%의 인플레이션을 경험하고 나머지 15년 동안 2%의 인플레이션을 경험하는 경우와 첫 5년간 2%의 인플레이션, 다음 15년에 걸쳐 5%의 인플레이션을 경험한 경우를 비교해 보자. 초기 5년간 5% 인플레이션을 경험한 투자자의 구매력은 5년 만에 23%가 줄어든다. 반면 초기 5년간 2%의 인플레이션을 경험한 경우 5년 후 구매력은 10% 줄어드는 데 그친다. 5년이 지나면 그 차이는 더 벌어진다. 5년~15년 사이 양자 사이의 구매력 차이는 17% 가까이 벌어진다. 초기에 높은 인플레이션 환경을 경험한 투자자의 구매력 상실 속도와 폭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늘어난 은퇴 기간의 문제   인플레이션 리스크는 은퇴 기간과도 연결돼 있다. 요즘의 은퇴 기간은 20년이 아닌 최소 30년을 생각하는 것이 타당하다.     이렇게 되면 높은 인플레이션이 은퇴 후  지출계획에 줄 타격은 훨씬 커질 수 있다. 자금이 조기 소진되는 것을 막기 위해선 훨씬 긴 은퇴 기간을 전제로 계획이이뤄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곧 지출 규모를 현저히 하향 조정할 필요성을 만들게 된다. 이 부분은 다행스럽게도 방법이 있다. 평생 소득을 보장해주는 어뉴이티(annuity) 상품을 활용하는 것이다.   ▶리스크 관리   어뉴이티에 대해 무조건 부정적 시각을 가진 경우가 있지만, 이는 무지의 소치다. 다양한 유형의 어뉴이티가 가진 특징과 장단점을 고려하지 못한 것이고, 저마다의 용도와 혜택 또한 무시한 데 따른 편견이 작용할 때가 많다.   어뉴이티는 일단 평생 소득을 보장받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채권 포트폴리오나 일반 투자 포트폴리오는 투자환경과 인출 규모에 따라 조기 소진될 확률이 높다. 반면 어뉴이티를 통해 보장받는 연금소득은 투자성적과 관계없이 평생 보장된다. 늘어난 은퇴 기간이 주는 리스크에 대한 보호장치인 셈이다. 시중에는 또한 최고 5%대까지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지급 금액을 늘려주는 상품도 있다. 은퇴기간 중 인플레이션에 따른 구매력 저하에 대한 대비책이 될 수 있다.   은퇴를 최소한 10년 정도 앞두고 있다면 더 유리할 수 있다. 평생 보장받는 연금소득 규모를 안정적으로 늘릴 수 있다. 상품에 따라 7% 안팎의 이자율을 적용, 연금소득을 계산하는 기준금액을 늘려주기 때문이다. 현재 10년물 국채 수익률 기준으로 20만 달러는 10년 후 약 27만 달러로 늘어난다. 반면 연금상품의 ‘기준금액’은 약 40만 달러로 불어난다. 이는 대부분 ‘개런티’ 되는 금액이다. 이는 전액 일시불로 현금화할 수 있는 금액은 아니지만, 평생 지급되는 연금 규모를 최대한 키울 수 있는 방법이다.   ▶결론   은퇴자금 증식과 인출계획은 각자의 상황과 목표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리스크 성향에 따라서도 선택은 달라질 수 있다. 시간이 지난 후 결과적으로 공격적 투자 일변도의 준비가 유리한 것이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연금상품이 갖는 안전성과 인플레이션 리스크, 늘어난 은퇴 기간 리스크 등을 고려하면어뉴이티 활용이 더 효과적인 준비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kenchoe@allmerits.com인플레와 은퇴설계 연금 투자성적 인플레이션 리스크 인플레이션 환경 인플레이션 수준

2023-05-23

주식, 채권 외에 대체 투자자산 관심 필요

지금 시장환경을 두고 이해하기 어렵다는 말들이 많다. 어딘가 아귀가 잘 맞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궁금해 할 법한 몇 가지 문제들에 대해 살펴보고 현 상황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정리해 보자.   ▶인플레이션은 이제 고점을 찍었나? = 아닐 확률이 높다. 물론, 3월에 고점을 찍은 것이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어느 쪽이든 고점 언저리 정도일 것이라고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생산자 물가지수가 상당히 높게 나왔다. 소비자 물가지수 역시 더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시사해주는 대목이다.   아직 인플레이션 상승세가 꺾이지 않았지만 올 해 중반 쯤 고점을 찍고 서서히 하향 안정세로 돌아설 것이란 기대가 있다.   인플레이션 고점이 이미 형성된 것인가 여부는 사실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보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빨리 ‘정상’ 수준으로 내려와 주느냐 하는 것이다.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고삐를 조이기 시작했지만, 그 효과는 바로 나타나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당분간은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우리 곁에 머물 것이다. 연말까지 5%대 이상의 인플레이션이 유지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는 팬데믹으로 야기된 기존의 공급망 문제를 우크라이나/러시아 사태가 더 심화시킨 탓이 크다. 연준의 타겟 레벨로 돌아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   ▶금리는 몇 번 오를까? = 3월 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나온 ‘닷 플롯(dot plot)’에 따르면 연준 이사회는 금리가 2.8%까지는 올라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2023년까지 예상되는 기금금리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금리가 인플레이션 수준을 넘어서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현실적이지 않다. 어쨌든 그 정도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연준이 여전히 공격적 금리정책을 펼칠 가능성은 높다. 연준은 현재 인플레이션을 2% 타겟 레벨로 되돌려 놓는 것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삼고 있다. 이는 연준 이사회 관계자들이 지속적으로 시사한 바이기도 하다.   현재로선 5월 회의에서 0.5% 인상이 유력하다. 이어지는 6월 회의에서도 추가 0.5% 인상 가능성이 높다. 물론, 연준은 무작정 큰 폭 금리인상을 진행하진 않을 것이다. 이 기간 나오는 데이터를 면밀히 살피며 정책방향을 결정할 것이다. 다만 지금으로선 인플레이션이 계속 높게 나오고 고용시장 역시 당분간 양호한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 중요하다. 연준으로 하여금 공격적 금리정책 기조를 가져갈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금리인상과 관련, 연준이 시기를 놓쳤다는 지적이 있다. 공개적으로 인정하지는 않았지만, 암묵적으로 인정하고 있는 부분일 수 있다. 그래서 0.5%포인트 큰 폭 금리인상을 초기에 단행하고, 이후에는 일반적 수준에서 단계적 금리인상을 이어갈 것이다. 횟수를 미리 정해 놓기 보다는 타겟 삼고 있는 인플레이션 수준으로 정상화될 때까지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기업실적 시즌 중 보아야 할 것은? = 시장을 움직이는 요인 중 하나로 기업실적을 많이 꼽는다. 그 중에서도 실제 기업실적 발표 내용의 행간을 읽는 것과 향후 비즈니스 전망에 대한 ‘가이던스’가 중요하다. 기업들이 실제 매출 현장에서 경험하는 경기 진단과 상황인식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몇몇 금융사들의 실적 발표 내용 중에는 소비자 연체율이 높지 않고 재정적으로 비교적 건전하다는 평가가 있었다. 이는 소비자들이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재정적 스트레스에도 불구, 아직 지출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을 가능하게 한다.   이번 시즌 중에는 특히 공급망 문제와 고용 현황 및 전망에 관한 언급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기업들의 순이익에 가장 직접적 영향을 줄 수 있는 문제들이기 때문이다.   소매 업체들의 경우는 소비자들의 실제 통행 규모를 봐야 한다. 가장 최근의 구글 집계에 따르면 소매 업체와 식당 등을 방문하는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팬데믹 이전 수전에서 5% 정도밖에 감소하지 않은 상태다. 긍정적인 데이터다. 그 와중에 승자가 있을 것이고 패자가 있을 것이다. 이 부분을 읽어내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60/40 포트폴리오, 의미 없나? = 전통적 분산 포트폴리오에 대한 회의가 제기된다. 주식형 자산과 채권형 자산을 투자자의 리스크 성향이나 수용 능력에 따라 나눠 배치하는 것인데, 그 효용성이 의심받고 있는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금리인상에 따른 채권자산에 대한 가격하락 압박 탓으로 보인다.   분산 포트폴리오의 역할은 여전히 중요하다. 다만 주식형 자산과 채권형 자산 만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은 사실 현실적이지 않다고 볼 수 있다. 다양한 대체 투자자산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전통적 주식형 자산이나 채권형 자산과 상관성이 낮은 자산들이다. 이는 진짜 필요한 분산 기능을 높여 줄 것이다. 인플레이션, 금리인상 등의 다양한 시장환경에 대응하는 힘을 포트폴리오에 더해줄 것이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투자자산 주식 인플레이션 수준 인플레이션 고점 인플레이션 상승세

2022-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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